매일 필사하기
[아바매필13기] 2일차. 침묵은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게끔 만드는 역할도 한다. 침묵은 상대에게 보일 수 있는 다정함 중 하나다.
공감사이다
2021. 9. 1. 22:16
★본문
어떤 사람들은 대화 사이에 침묵이 생기면 안절부절못하곤 한다. 누군가와 밥 먹을 때조차도 아무 말 없이 식사에 집중하면 그 시간이 견디기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며 고민 아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도 있었다. 핀란드에는 “여러 나라의 언어로 침묵하는 법을 알고 있다”라는 농담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맞는 말 같다. 핀란드 사람들은 꼭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그 순간을 함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침묵을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말하지 않는 상태를 놓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기다릴 줄 알고 공백을 여유로 채우는 것이다. 이는 핀란드라는 나라만의 문화이며 사회적 분위기인 듯하다.
나 또한 상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묵할 때가 있다. 한번은 나의 연인이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무서울 때가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건 그녀가 침묵에 대한 관점이 나와 달랐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녀는 이내 내가 가끔씩 보여주는 침묵을 꼭 뭘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잠깐의 공백을 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작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이에서 침묵은 쉼표와 같은 역할로 바뀌었다.
소중한 순간은 말을 하지 않는 관계 안에서도 존재한다. 그 시간과 공간, 그때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는 것,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더 명확하고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은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게끔 만드는 역할도 한다. 침묵은 상대에게 보일 수 있는 다정함 중 하나다. 성격이 급하거나 텐션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답답하게만 보이겠지만 나는 그래도 침묵의 힘을 믿는다. 내게 있어 침묵은 일종의 자원이자 또다른 형태의 말하기이기 때문이다.
손힘찬,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내 생각
나는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 때때로, 자주 침묵하는 신랑을 답답해했다.
그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것을 좋아한다. 다정하게 내 이야기를 잘들어주는 신랑에게 문득 너무나 고맙다.
아이가 대답을 안할때 화냈던 것을 반성한다. 은후에게 그랬고, 은하에게도 그랬다. 잠깐 기다리면 답변을 할 수도 있는데, 너의 대답을 얼른 듣고 싶다고,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정중하게 부탁했어도 됐을텐데...
이제는 대답을 기다려줘야지.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기다림" 이라는 것을 매일 되새겨야겠다.
주옥같은 말들이 너무도 많아서 오늘도 거의다 필사했다.
침묵을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말하지 않는 상태를 놓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기다릴 줄 알고 공백을 여유로 채우는 것이다.
기다릴 줄 알고 공백을 여유로 채우는 사람이 되겠다.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