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필사] 1일차.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책, 그게 뭐라고>
공감사이다
2021. 3. 1. 22:18
★본문
나는 축구공에 흥미가 없고 이야기에 정신이 팔리는 아이였다. 지금도 그렇다. 왜 그렇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큰 관심도 없다. 이런 접근법에는 큰 장점이 있다. '왜 읽어야 하는가, 왜 써야 하는가'를 두고 소모적인 고뇌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 이 접근법의 단점은, 내가 아닌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글쎄요?'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요즘은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내가 아닌 남의 이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 타인과 세계를 체험하지 않고 이해하는 방법은 언어뿐이고, 그들은 무척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주 긴 언어로 표현해야 하고, 긴 언어를 순서대로 기록하고 재생하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는 책이라고. 다른 사람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다 보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도 있을테고.
헌데 가끔은 그 질문에 대해 “그야 물론 재미 있으니까"라거나 "억지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대답하고픈 충동도 인다.
책을 쓴다는 일 아니 보다 엄밀히 표현해 누군가에 의해 책이 쓰이는 현상 - 에 대해서는 가끔 거창하고 황당한 생각도 든다. 그건 그냥 우주의 기본 속성 아닐까? 유기화합물 중 어떤 것들이 단세포 생물이 되고, 수증기 분자가 얼어붙어 복잡한 육각형 패턴의 눈송이가 되듯이, 생각의 파편들이 어떤 조건으로 인해 한자리에 모이면 저절로 책이 되려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내 생각
장강명 작가의 말이 참 재미있다. 그냥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 왜 그렇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큰 관심도 없단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에게 대답할 말을 찾은 작가님.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또 이렇게 "다른사람과 세상을 깊이 이해하다 보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나도 적극 동의한다. 나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또 그냥 재미있으니까 책을 읽는다.
책이 쓰이는 현상은 그냥 우주의 기본 속성일지도 모른다는 그의 가설에도 나는 진지하게 동의한다. 하하^^*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