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서평]Day04. 우리의 느낌을 유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우리의 욕구이다
오늘 사무실 전화로 익숙한 전화번호가 떴다.
그 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입으로는 "네, ○○학교 ○○○입니다." 라고 전화를 받았다.
아무래도 사무실에서는 실장님도 계시니 개인적인 전화는 조심스럽다.
우리 신랑이었다. 핸드폰을 왜이리 안받느냐고 했다. 내가 전화를 너무 안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 미안해..내 핸드폰이 어디갔지?"
사무실에 거의 앉아서 일을 하다보니, 스마트폰을 볼때가 있고, 그래서 서랍에 넣어두거나 비행기모드로 해놓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은 관사에 두고 출근했다가 아까 분명 다시 가져왔는데, 다시 안보였다.
나는 다행히도,
'내가 전화를 자주 안하긴 하지만, 당신은 카톡 답장을 짧게 하잖아.'
라고 말하는 대신,
"걱정했구나, 전화 잘 안하고, 못받아서 미안해.
아침에 늦잠자기도 했고, 주중엔 바쁘니 나중에 만났을때 대화 많이 해야지 했어."
라고 말했다.
예전에 나라면, 맞받아치며,
"나도 힘들다고!" 라고 버럭 화를 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의 짜증섞인 말을 듣고도 화가 나지 않았다.(공감대화를 배운 덕분이다.)
그 사람의 느낌과 욕구를 들어주고 싶고, 내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주말부부로 자주 못보는게 아쉽지만, 만났을때 더 신나게 놀고, 속깊은 대화도 나누는 지금이 좋다.
나는 일단 신랑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일과 승진공부로 스트레스 받을텐데 주말엔 나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자상하게 챙겨주는 그가 고맙다. 나는 일, 육아, 살림을 하며 자기계발 하느라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지고 바쁘면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다.
이러한 자잘한 사는 이야기들을 매일 만나서 나누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아쉽다.
신랑과 잡담을 나누는 시간이 소중함을 깨닫는 요즘이다.
얼마전 온라인 부모강의인 서천석 선생님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아이랑 잡담을 편하게 나누는 사이가 되면 됩니다."
나는 이 말씀을 듣고 남편을 떠올렸다.
'내가 편하게 대화를 많이 던져야지! 신랑은 질문은 많이 없지만 대답은 잘하니, 내가 질문을 많이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
"선생님, 오해하지는 마세요. 제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여러분은 아마 그 다음 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나는 여러 사람에게서 이 말을 듣는다. 수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는데 도대체 부모님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듣는다. 누군가와 같이 살면서 그 사람 안에 생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말하다> p.41
우리가 느낌을 더 소중히 여기면 좋겠다.
우리는 가정환경, 사회환경에 따라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교사나 부모처럼 권위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죄책감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교육받았다. 우리가 말을 듣도록 하기 위해 죄책감을 이용한 것이다.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말하다> p.42
책 속의 이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상했다.
내가 그렇게 성장했으면서도, 나도 내 자녀에게 권위적인 행동을 하고,
(긍정적 의미의 부모로서의 권위를 갖고싶지만)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행동을 하곤 했다.

엄마는 00한 느낌이야. 나부터 표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에게, 00는 속상했구나. 이렇게 아이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앵무새되기"를 하기도 한다.
느낌을 물어봐주고, 기다려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기다리기 힘들고 마음이 앞설때도 많다ㅜㅜ)
우리가 갖는 느낌의 원인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있다고 생각할 때는 느낌을 파괴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된다. 우리의 느낌을 유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우리의 욕구(Need)이다. 상대방의 행동은 느낌의 자극이지 원인이 아니다. 나는 우리들 대부분이 한때는 이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말하다> p.41
8세,6세 두 아이를 키우며, 나는 훈육을 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잘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말과 행동을 관찰하다가 나도 배우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자꾸 무언가를 가르치고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나는 나 스스로의 습관을 만드는 것만으로 요즘 설레고 할일도 많다. ^^;
아이들은 엄마인 나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공부도 즐기고, 취미도 즐기며 사는 모습을 배우면 좋겠다.
이 글이 서평인지, 에세인지, 일기인지 불분명하지만 차근히 서평쓰기도 배워가야겠다.
한달서평 4일째다. 꾸준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