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5기] 필사적으로 필사하기. 23일차.
★본문
좋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나는 누가 좋을 때 그저 그 사람이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시대에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기쁘다.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고 내가 무엇을 해줘야 한다거나 얼마큼 자주 보고 함께 무엇을 같이해야 한다는 당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서로에게 작용하는 것 없이 나는 그저 그 사람이 좋고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게 된다. 관계에서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주는 기쁨이 가장 크려면, 나는 정서적으로 독립해야 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노라면 나도 분발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홀로서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겐 이것이 쉽지 않다. 파괴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외로움과 소외감이 두려워 뻗쳐 오는 손을 덥석 잡고 자신을 비굴하게 제물로 갖다 바친다. 착취당하는 인간관계에 한번 익숙해지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혼자서 잘 서 있을 수 있어야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마음이 통하지도 않는 누군가로 공허함을 가짜로 채우기보단 차라리 그 비어 있는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만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들과 있어야 진정으로 나답고 편안할지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간관계를 가급적이면 ‘관리’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부디 놔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가 트위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다 좋아한다고 하면 당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
제한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필사


★내 생각
제한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실감하는 말이다. 주말부부로 지내니 신랑이 보고싶고 시간이 아쉽다. 부모님과 거리상으로 많이 떨어져 지내니 가끔 만날때 너무나 좋고, 한편으로 죄송하고(가까이 못 살아서),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든다. 이렇게 글을 쓰고있지만 연락 너무 안하고 지내는 딸내미라서 죄송스럽고 가끔이라도 전화드리면 따뜻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