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서평 9기(9월 16일~10월 16일)

[한달서평]15일차. 지난 7만년은 인류의 시대(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 생태계의 독보적 변인이 되었는가?)

공감사이다 2020. 10. 1. 23:59

매일 책을 읽고, 읽은 만큼 글을 씁니다.

 

<호모데우스>

제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 인류세

 

유발 하라리는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질문을 하는 것이 미래를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p.100)
따라서 21세기에 인류가 추구한 의제는 이 장황한 서두에서 내가 제시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불멸, 행복, 신성이 최우선 의제로 올라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목표들을 거의 달성할 무렵, 그 목표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격변들이 우리를 전혀 다른 목적지로 향하게 할 것이다. 여기서 기술한 미래는 과거에 기반한 미래일 뿐이다. 즉 지난 300년 동안 세계를 지배한 생각과 희망들에 기반한 미래이다. 진짜 미래, 즉 21세기의 새로운 개념과 희망에서 탄생한 미래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되짚어 호모 사피엔스가 누구이고, 인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으며, 왜 인본주의의 꿈을 이루려는 시도가 그 꿈을 해체할 수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기본 얼개이다.

유발 하라리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나타나있다. 우리가 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 역사를 알아보는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 고민하기 위해서이다.

(p.101)
1부에서는 무엇이 우리 종을 이처럼 특별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다. 미래에 대한 책에서 왜 동물에게 이토록 주목하는지 의아해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동료인 동물들에서 이 논의를 시작하지 않고는 인류의 본성과 미래를 진지하게 논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동물이다. 또 우리가 스스로 신이 되려고 시도하는 시점에 우리의 기원을 기억하는 것은 두 배로 중요하다. 동물로서의 우리 과거, 또는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를 무시하고는 신이 된 우리의 미래를 살펴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미래에 전개될 초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예측하는 데 가장 좋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초인적 지능을 지닌 사이보그가 살과 피를 지닌 보통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인간이 자기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 사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된다. 물론 이것이 완별한 유비(비유)는 아니지만, 상상만 하지 않고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이다.

얼마전 여덟살 아이와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엄마, 사람도 동물이었지요?

"응, 사람은 지금도 동물이야. 사람도 옛날엔 원숭이처럼 생겼었대."

 

우리의 기원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진화론>을 더 깊이 있게 배운다면, 좀더 인류의 역사를 깊이있게 배운다면 환경문제에 더 관심갖고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p.121)
사실 돼지에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화가 아니다. 그것은 '포유류화'이다. 감정은 인간만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은 모든 포유류가 공유하는 성질이다(더 나아가 모든 조류와 몇몇 파충류, 심지어 어류도 감정을 느낀다). 모든 포유류에게 감정과 필요가 진화해왔다면, 돼지가 포유류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그들이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충분히 연역할 수 있다.

최근 몇십 년 동안 생명과학자들은 감정이 단지 시를 짓고 교향곡을 작곡하는 데 쓰이는 신비로운 영적 현상이 아님을 입증했다.
감정은 모든 포유류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알고리즘이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자, 알고리즘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알고리즘은 이 책의 이어지는 장들에서 다시 등장할 핵심개념일 뿐 아니라 21세기를 지배할 개념이므로, 알고리즘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고리즘'은 오늘날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중요한 개념일 것이다. 우리의 삶과 미래를 이해하려면 알고리즘이 무엇이고 그것이 감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알고리즘은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일군의 방법론적 단계들이다. 알고리즘은 특정한 계산이 아니라 계산할 때 따르는 방법이다. 

(중략)

심지어 노벨경제할상 수상자들조차 자신이 하는 결정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펜, 종이, 계산기를 이용해 결정한다. 배우자, 직업, 거주지 같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들을 포함해 우리가 내리는 결정의 99퍼센트는 감각, 감정, 욕망이라고 불리는 매우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감정이 매우 정교한 알고리즘 이라는 말에 놀랍고 신기하다. 유발 하라리의 예로 든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끄덕이게 되고 이해가 잘 되어 재미있게 읽고 있다.

이 책을 두번째로 읽지만, 밑줄을 그으며, 블로그에 서평을 쓸 생각을 하며 읽으니 핵심을 파악하고자 노력하게되고 생각과 느낌을 함께 남기려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이 키우는 가축들이 옴싹달싹 못하는 환경에서 고통을 받으며 생활하고 삶을 마감한다는 말은 그전에도 들은 적운 있지만 막상 식습관을 바꾸기가 어렵고, 아이들 성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고기를 사다 먹이고 있으니 아쉽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책도 떠오른다.

그래도 전혀 가축들의 실태를 모르는 것보다 알고 있는 것이 덜 미안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육식에 대해, 건강한 음식에 대해 고민도 하고 조금씩이라도 실천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몸을 돌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도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밥상을 준비해야겠다.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752095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내 밥상에는 온 세상이 담겨 있다.사회적ㆍ생태적ㆍ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먹거리 관계망을 위하여다양한 먹거리의 가치와 관계망을 다룬 책.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는 사회적ㆍ생태적ㆍ윤리�

book.naver.com

(p.107)
과학자는 우리 행성의 역사를 플라이스토세, 플라이오세, 마이오세 같은 시대로 구분하다. 공식적으로 우리는 홀로세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만 년을 인류세, 즉 인류의 시대로 부르는 것이 나을 듯하다. 이 몇만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생태계의 독보적 변인이 되었기 때문이다.